이루어질 수 없는 선묘의 짝사랑
신라의 의상이라는 스님이 계셨다. 스님은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당나라로 떠났다. 당나라 장안에서 덕이 높은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불교 공부를 했다.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중국의 책에 의상 스님의 현명함과 바른 행동에 대한 글이 실리기도 했다. 이런 의상 스님에게 반해 선묘라는 아가씨는 의상 스님을 짝사랑 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선묘는 스님에게 고백 했지만 의상은 스님이기에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가 없었다. 그런데도 선묘는 의상 곁에서 묵묵히 도왔다. 공부를 마치고 당나라를 떠나는 날 그들은 서로 엇갈려 만날 수가 없었다. 스님이 탄 배가 항구를 떠나서야 선묘가 항구에 도착했다. 그녀는 스님이 탄 배를 보면서 자신을 용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 덕분인지 의상 스님은 무사히 신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선묘의 도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신라로 돌아와 절을 짓고자 적당한 터를 발견했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나쁜 무리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절을 지을 수가 없었다. 이때 선묘가 용에서 커다란 바위로 변하여 그들을 쫓아버렸다. 그리하여 그곳에 절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스님은 ‘커다란 바위(石)가 공중에 떠 있다(浮)’는 뜻으로 부석사(浮石寺)라고 지었다.
아름다운 고려시대 목조 건축물
경상 북도 영주시 봉황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무량수전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 된 고려 시대의 목조 건축물이다. 무량수전은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졌다. 처마 끝을 받치기 위해서 기둥 바로 위에 짜맞추어 놓은 나무 구조물을 공포라고 한다. 이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양식을 주심포 양식이라고 한다. 기둥이 가운데 부분은 굵고 위 아래가 얇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것을 ‘배흘림기둥’이라고 한다. 이 기둥은 착시 현상을 일으켜 건물이 안정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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